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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애★

김아중, 예쁘게 보이다가 안예쁘게도 보이는게 매력

쿠욱키 2005. 12. 3. 09:58

올 하반기 대중문화계에 김아중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CF에서 시작해 지금은 KBS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여주인공을 비롯해 오락 프로그램 ‘해피 투게더-프렌즈’의 진행자,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의 주연급 배역을 동시에 맡고 있고 연말 각종 시상식에도 우선 섭외 대상이다.

아직은 신인인 김아중은 한 프로그램씩 단계적으로 밟아가지 않고 이것저것 동시에 맡아 급부상한 경우에 해당한다. 그렇다 보니 기획사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추측도 내놓는다. 그러나 소속사의 전략이 아무리 뛰어나도 자신이 감당해내지 못하면 다음 기회를 잡기 힘든 곳이 연예계다.

김아중은 드라마 연기나 오락프로그램 진행에서 특출한 재능을 발휘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신인치고는 그런대로 잘 해내고 있다. 이 점이 김아중의 매력을 찾아내기 힘든 요인이기도 하다.

여자스타가 급부상하기 가장 좋은 조건은 일단 미모다. 연기력(재능)과 달리 미모는 단숨에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예쁘지 않다는 사실만으로 비주류로 분류되는게 쇼 비지니스 세계다. 미모와 연기력외에 스타가 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조건은 차별화된 개성이라 할 수 있다.

김아중의 경우에는 이상 세 가지 중 어떤 요인이 어필해 부상했는지를 확실하게 따지기는 어렵다. 기자가 생각하기에는 세 가지 요인은 모두 김아중에게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다.

김아중은 비주얼에서 오는 이미지가 좀 독특하다. 드라마에서 어떤 때는 예쁘게 보이는데 어떤 순간은 안예쁘게 나온다. 그녀는 카메라 앵글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게 우리 시대의 코드와 부합될 수도 있다. 여배우가 예쁘게 나오는게 좋겠지만 어떻게 항상 멋있게만 나오겠는가. CF에서 예쁘게 나오다가 드라마에서는 예쁘지 않는 ‘날것’이 드러나는 것이 인간적인 매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중은 연출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각광받는 것과 투명 메이크업이 유행하는 것도 그런 심리의 반영이다. 최강희의 이미지에는 깜찍하고 귀여운 요소가 있지만 이를 인위적으로 만들려고 하면 대중은 거부감을 느낀다.

그런데 김아중은 이미지 자체가 자연스럽게 변한다. 김아중의 ‘멀티’ 이미지는 인터넷 환경과 잘 맞아떨어진다. 10여년동안 예쁜 이미지로 나오다가 ‘장밋빛인생’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망가진 최진실 처럼 이미지 변화의 호흡이 긴 것이 과거 스타일이라면 획일화된 얼굴이 아니라 수시로 이미지가 바뀌는 김아중은 요즘 전략과 잘 어울린다.

김아중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취향의 차이외에 객관적인 방식으로 김아중을 반대할만한 근거를 대기가 쉽지 않다. ‘별난여자 별난남자’에서도 김아중의 비중이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아 호불호로 나눠질 수 있는 여지를 미리 없앤 것도 김아중 ‘안티’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어쨌든 김아중은 자신의 장기와 전략을 최대한 활용해 대중의 예상을 넘어서는 고지로 올라가고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