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2005 싸이월드 퀸’

연예인·정치인·스포츠 스타의 공통점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이 최고의 ‘보약’이라는 점이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국가 대한민국에서라면 그 관심과 사랑의 척도가 네티즌의 ‘싸이질’(미니홈피를 개설해 운영하는 행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싸이질’을 할 수 있는 싸이월드라면 더욱 그렇다. 회원수 1천6백만명의 국내 최대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각종 분야의 인기도와 사회 핫이슈를 가늠하는 척도로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위력을 가진 싸이월드에서 26일 ‘2005년 최고는 나’라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주인공을 발표했다. 싸이월드에 개설된 미니홈피 방문자수나 일촌수 등으로 200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연예인, 정치인, 스포츠스타, 일반인, 공공기관 등을 선정한 것이다. 선정된 주인공은 그야말로 을유년 한해가 생애 최고의 날이 될 만큼 아름답고 행복한 나날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연예인은 정려원이었다. 정려원은 올 한해 싸이월드에 개설된 연예인 미니홈피 중에 가장 많은 1천4백56만6천334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2위인 옥주현보다 3백13만3천981명이나 많은 것. 다음으로 김희선(1천94만여명), 이혜영(1천39만여명), 소유진(8백49만여명) 순이었다.

정치인 중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미니홈피가 3백97만8천104명으로 가장 많은 방문객수를 기록했다. 박대표는 톱5 정치인 중에 유일하게 백만명 단위를 넘었다. 두번째로 방문자수가 많은 정치인은 이명박 서울시장(71만9천672명)이었으며 고건 전 부총리(65만2,175명),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10만4천115명), 정동영 통일부장관(6만174명)이 뒤를 이었다.

최고의 스포츠스타는 딸 이름(안리원)으로 미니홈피를 운영 중인 안정환 선수가 차지했다. 2백50만3천253명으로 최홍만(1백86만여명), 박주영(1백18만여명) 등을 제쳤다.

개그맨 정만호는 최다 일촌수를 기록하며 최고의 유명인에 이름을 올렸다. SBS 개그프로그램인 ‘웃찾사’에서 ‘만사마’로 올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던 정만호는 2만8천202명과 일촌을 맺어 ‘일촌왕’이 됐다. 2위는 1만7천327명과 일촌을 맺은 엽기 방송인 노홍철이 차지했으며 얼짱 반윤희, 아이비, 비가 뒤를 이었다.

유명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탄 일반인도 있다. 자신의 미니홈피와 연계한 쇼핑몰로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강희재씨와 싸이월드 타운에서 1만여명의 최다 일촌수를 기록한 의류판매타운 RC클럽의 이현아씨다.

최고의 공공기관으로는 34만9천566명이 방문한 여성가족부가 꼽혔다. 현재 30여개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들이 싸이월드 내에 미니홈피를 개설해 젊은 네티즌을 상대로 자신들을 알리고 있다.

〈권오용기자〉